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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권력 세습’ 늦춰질 듯

등록 2010-09-30 20:35수정 2010-09-30 22:24

무바라크, 대선 출마 뜻 밝혀
‘차남에 조기승계’ 계획 변경
부자 세습이 준비되고 있는 이집트에선 북한과 달리 조기 승계보다는 차분한 승계 쪽으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오는 11월 총선을 앞두고 호스니 무바라크(82) 대통령의 승계계획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민간 안보·군사정보 분석기관인 ‘스트래트포’가 30일 이집트 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3월 담낭제거수술을 받은 무바라크가 태도를 바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내년 여름 대선에 다시 나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무바라크는 1981년 안와르 엘 사다트 대통령이 피살된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부통령으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이후 지금까지 이집트를 비상통치해 오고 있다.

후계자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차남이자 집권 국민민주당(NDP) 사무부총장 가말 무바라크(46)는 현재 총선을 위해 정력적인 선거운동을 벌이는 식으로 언론에 노출 빈도를 늘리는 등 후계자 굳히기 작업을 진행중이다. 야당은 대선출마를 선언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8)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이 비민주적 선거법에 항의해 벌이는 총선 거부운동을 두고 분열된 상황이다.

가말은 최근 이집트 경제발전에 민간부문의 역할을 자주 언급하고, 부패추방 및 빈곤추방을 강조하는 등 국민적 인기를 염두에 둔 활동을 늘려가고 있다. 가말의 지지자들은 전국 주요 도시에 가말의 포스터를 내거는 등 가말을 띄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종전의 승계계획은 무바라크가 자신의 오른팔인 오마르 술레이만(74) 정보국장을 내년 대선에 내세워 1년 뒤쯤에 충분한 지도자 수업을 받은 가말에게 대통령을 넘겨주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는 가말이 대통령에 오르기 전에 슐레이만에 대한 신뢰와 지지가 두터운 군부의 반발을 최소화하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대선 출마 쪽으로 선회하면서 슐레이만을 부통령에 임명해 자신의 건강이 악화될 경우 슐레이만이 대통령 직을 승계하되 최소한의 잔여임기만을 채운 뒤 이전에 합의한 대로 가말에게 대통령 직을 넘겨주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집트의 부통령직은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을 승계한 뒤 지금까지 공석이었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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