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침팬지보다 오래 살아
흡연은 동물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질문에 대답을 해줄 유일한 주인공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담배 피우는 침팬지 ‘찰리’(사진)가 52살의 나이로 최근 숨졌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6일 보도했다.
찰리가 살던 남아프리카공화국 망가울 동물원 대변인 콘딜레 케다마는 찰리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동물원에서 찰리가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많이 단속했지만, 사람들이 계속해 불붙은 담배나 꽁초를 던지는 바람에 습관을 고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물원은 “흡연이 찰리의 사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아직 알지 못하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찰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흉내내듯 두 손가락을 입에 대고 꽁초를 찾아다니는 동영상이 소개된 뒤다. 동영상이 소개된 뒤 동물원은 흡연을 금지했고, 찰리는 이후 자신의 흡연 습관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찰리가 어떻게 흡연 습관을 갖게 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동물원에서는 그가 미국 서커스단에서 일할 무렵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담배 피우는 흉내를 내다 담배를 배워버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07년 출판된 하버드 대학의 보고서에 따르면 야생 상태에서 침팬지의 수명은 고작 15년이고, 오직 7%만 40살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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