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남성이 19일 수도 캄팔라에서 ‘우간다의 톱 100 동성연애자들’이란 제목으로 게이들의 신상을 공개한 지난 9일치 <롤링스톤>을 보고 있다. 캄팔라/AP 연합뉴스
‘게이 사형법’ 도입 시도 이어
신문1면에 100명 얼굴공개도
신문1면에 100명 얼굴공개도
지난해 동성애자들의 특정 행동에 대해 사형 또는 종신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이 제출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우간다에서 이번엔 동성애자들에 대한 ‘여론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
19일 <에이피>(AP) 통신에 따르면 열흘 전 우간다의 신문 <롤링스톤> 1면엔 ‘우간다의 톱 100 동성연애자들’이란 제목으로 게이들의 사진과 이름, 주소가 게재됐다. 노란색 배너 위론 “그들을 목매달아라”라는 섬뜩한 말까지 쓰여 있었다. 신문은 우간다 게이들이 정체불명의 치명적 병에 걸려 있다며, 게이들이 학교를 급습해 100만명의 어린이들을 양성하려 한다고도 주장했다.
황당한 기사였지만, 이 명단 공개 뒤 명단에 있던 이들 가운데 적어도 4명이 공격을 받고 다른 많은 이들이 숨어 지내는 신세가 됐다고 우간다의 인권운동가 줄리언 온지에마는 전했다.
기독교인이 85%에 달하는 아프리카의 보수적인 국가 우간다는 1년 전 의회에서 게이들에 대한 가혹한 처벌을 담은 법을 제정하려다가 국제사회의 비판에 포기한 적 있다. 미국의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동성애자를 ‘이성애자로 전환’시키기 위한 치료법을 퍼뜨리겠다며 우간다를 방문하기도 했다.
우간다 당국은 이 신문의 발행 정지를 명했지만, 이유는 기사 내용이 아니라 신문 발행을 당국에 등록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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