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화물을 이용한 테러 기도와 한국석유공사의 원유 수송관 파괴 등이 예멘에서 잇따라 일어나서면 테러의 진원지로 떠오른 예멘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예멘 정부는 항공기 테러 기도 사건의 주범으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의 폭발물 전문가 이브라힘 하산 알아시리(28)를 지목하고 이들의 근거지인 샤브와주와 마리브주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군사작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석유공사 송유관 폭파는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예멘은 오사마 빈라덴 가문의 발상지로, 일찍이 빈라덴이 ‘제2의 아프가니스탄’으로 점찍은 곳이다.
이번 연쇄 테러의 주범으로 지목된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는 지난해 1월 알카에다 사우디아라비아지부와 예멘지부를 하나로 통합해 출범하면서 예멘 출신의 나세르 알와하이시를 지도자로 세웠다. 알와하이시는 오사마 빈라덴의 비서 출신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2008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 내무차관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나 4개월 뒤 일어난 성탄절 미국행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에 사용된 폭약들이 모두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길윤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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