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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원화결제 ‘숨통’ 트였지만…

등록 2010-11-15 08:33

[테헤란 리포트] 제재 맞선 이란을 가다
국제통화 아니어서 꺼려…“한국, 이란에 대해 무지”

“숨통은 트였죠.”

지난달 27일 테헤란에서 만난 한국 기업인들과 임인택 코트라 테헤란비즈니스센터장은 전날 한 기업의 원화결제 신용장(L/C)이 처음 열렸다는 소식에 반가움부터 나타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7년 이란에서 사업을 해온 지사장들이지만 이번 여름 이후는 혹독했다. 7월부터 이란과의 직접 금융거래가 끊긴 뒤 그나마 제한적으로 이뤄지던 두바이 등 제3국을 우회한 결제마저 가을 들어선 타격을 입었다. 두바이 통화인 디람으로 결제가 몰리며 디람 부족 사태가 벌어져 신청한 돈의 몇분의 1만 들어오기 일쑤거나 환전 수수료도 올랐기 때문이다.

첫 신용장은 열렸지만 불안감은 남아 있었다. 한 지사장은 “원화가 국제통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란 바이어들이 원화결제 계좌를 꺼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리알을 달러, 유로로 바꿔 다시 원화로 바꾸는 2번의 교환과정에서 환차손익 등 리스크가 생길 가능성이 더 늘어난 것도 이란 쪽이 꺼릴 수 있는 요인이다. 이란엔 선물환 개념이 없다.

더 큰 불안감은 이란 쪽이 공식 대응은 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언제 어떻게 이란의 기류가 바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진출 터를 닦은 이란에서 한국의 가전·자동차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를 굳혔다. 최근 이란의 엔텍합그룹이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한 것도 다름 아니라 “한국 브랜드였기 때문”이었다고 지사장들은 전했다. 현지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는 케이티앤지(KT&G)의 경우, 이란 담배시장 80%를 차지하는 외국산 담배 중에 30% 정도로 점유율이 가장 높다.

임 센터장은 “중국은 이란 자원을 보고 목숨 걸고 달려들며 원조를 퍼붓고, 인프라에 투자했던 일본은 제재에 동참하면서도 먼 장래를 생각해 사람 숫자를 줄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국이 그동안 시장만 생각해왔다는 지적이다. 한 지사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란에 대해선 너무 무지하다. 사실 중동에서 선거를 통해 정권을 교체하는 나라가 어디 있냐. 이란은 가장 민주화된 나라”라고 말했다.

테헤란/김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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