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폭탄…1명 숨지고 4명 다쳐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29일 핵 과학자들을 겨냥한 두건의 폭탄테러로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이번 사건들을 포함해 이란에서는 올해 들어 핵과학자들을 겨냥한 테러가 세건이 발생했다.
<뉴욕 타임스>와 <엘에이 타임스>등 미 언론들은 <이르나>(IRNA) 통신 등 이란의 언론보도를 인용해 테헤란 북부 샤히드 베히시티대학의 원자력공학과 마지드 샤리아리 교수와 이란 국방부에서 핵 연구활동을 있던 핵 물리학 박사 페레이둔 압바시 두 사람이 각각 이날 아침 7시에서 8시 사이에 자가용을 타고 출근하던 중 폭탄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샤히드 베히시티대학은 이란의 최고 권위 있는 고등교육기관이며, 압바시도 이 대학 교수를 거쳤다.
이란 국영텔레비전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 과학자가 부인 등과 함께 출근하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이들 차량에 접근한 괴한들이 차량 창문에 폭탄을 던져 넣거나 부착시킨 뒤 곧 폭발시켰으며, 이로 인해 샤리아리 교수는 숨지고 압바시 박사 등 부인들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보도했다.
샤리아리 교수는 원자로심 설계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프로젝트의 책임자였으며, 압바시 박사는 동위원소 분리 분야에서 이란 최고의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알려졌으며, 유엔의 대 이란제재로 인해 해외여행 금지 대상이 됐다. 범인들은 체포되지 않았으며, 어떤 단체도 이 사건을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밝히지 않았다고 이란 관리들은 밝혔다. 이란 당국은 이번 테러 배후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를 지목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은 채 “이번 테러에는 의심할 여지 없이 시오니스트 정권과 서방정부들이 개입돼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기구 대표는 서방과 그 동맹국들이 불장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이런 사건들에 굴하지 않고 이란의 핵프로젝트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1월에도 테헤란대 핵 물리학 전공의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 교수가 출근 길에 폭탄 테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알리 모하마디 교수와 샤리아리 교수는 둘 다 공교롭게도 이스라엘을 포함해 중동지역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물질과 재료의 기본구조를 연구하는 데 유용한 고휘도 광선을 만들어내는 싱크로트론 연구 프로젝트(SESAME)에 참여하고 있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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