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 평화협상 다시 원점으로

등록 2010-12-09 09:39

미국 “이스라엘 유대인 정착촌 건설중단 설득 포기” 오바마 외교정책 또 실패
두나라 서로 ‘네탓’ 공방…팔 자치정부도 철수할듯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중동 평화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최대 관건이었던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중지 90일 연장안이 끝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또한번 외교분야에서 실패를 맛보게 됐다.

익명의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보류 협상이 “끝났다”며 “양국은 중동 평화협상을 진전시킬 새로운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7일 보도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관리도 “미국은 이스라엘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일시 중지하라고 설득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을 만나 평화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중재에 나설 예정이라고 <하레츠>가 보도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취임 이래 외교분야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 9월 재개된 평화협상이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재개로 막히자,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갖가지 당근책을 제시하며 이스라엘을 설득해왔다.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 20대를 공짜로 주고 유엔에서 반이스라엘 결의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제안도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정착촌 동결대상에서 동예루살렘을 제외할 것을 문서로 보장하라고 요구하면서 양쪽의 협상은 틀어졌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최근 위키리크스 사태와 남북한 긴장 고조 때문에 미국과 접촉이 잘 안 됐다”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필립 크라울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스라엘 정부 자신이 최근 산불 사태 때문에 분주했다”고 맞받았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중동 평화협상장에서 공식 철수할 것으로 점쳐진다. 대신 대응책으로 세계 각국에 개별적으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받는 이른바 ‘플랜 비(B)’를 더욱 활발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을 영토로 하는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했고, 다음달에는 우루과이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터키에도 독립국가 인정 요청을 하고 있다.

통신은 이런 움직임이 당장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진 않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유엔 회원 가입을 신청할 경우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을 들어 거부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