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아랍연맹 등에 편지
이란이 이달 중순 중국과 러시아, 일부 아랍 국가의 외교관을 초청해 자국 핵 시설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란 경제제재에 앞장서왔던 미국은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일 전했다.
이란은 알리 아스가르 솔타니에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사 이름으로 보낸 초청 편지에서 “핵 시설 견학 예정일은 15~16일이고 고위급 회담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이번 핵 시설 견학 제안은 이달 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릴 예정인 서구 국가들과의 이른바 ‘P5+1’(유엔 상임이사국 5개국+독일) 핵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이란이 자국 핵 시설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2007년 이스파한 우라늄 전환 시설 공개 이후 처음이다. 편지에는 초청 대상 국가와 견학 장소 등은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외교관은 편지가 “중국, 러시아, 이집트, 쿠바, 유럽연합 순회 의장국인 헝가리, 아랍연맹 국가들에 전달됐다”며 “견학 장소는 부셰르와 나탄즈의 핵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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