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청년 분신으로 시위 격화…알제리서도 유혈충돌
북아프리카 튀니지와 알제리에서 높은 실업률과 물가 폭등으로 인한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튀니지에서는 대졸자 청년의 분신 자살로 촉발된 시위가 격화되면서 9일까지 정부 집계로만 적어도 14명의 시위대가 숨졌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튀지니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길거리에서 과일과 채소를 팔던 26살 청년이 지난달 27일 몸에 휘발유를 끼얹어 분신했다.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한다는 이유로 팔던 과일과 채소를 경찰에 압수당하고 난 뒤의 일이었다. 그는 끝내 지난 5일 숨졌다.
청년의 분신 이후 서부의 탈라와 카세린(알까스라인), 레게브 등으로 시위가 번지면서 경찰은 시위대에 발포했다. 튀니지의 노동조합 관계자는 사망자가 정부 공식 집계보다 많은 최소 2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대통령이 24년째 통치하고 있는 튀니지에서 대규모 시위는 이례적인 일로, 실업률이 정부 공식 집계로만 14%에 이르러 국민들의 불만이 높아져왔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튀지니 이웃국가인 알제리에서도 식료품값 폭등과 높은 실업률 때문에 시위가 일어나,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최소 4명이 숨졌다. 알제리 정부는 시위가 격화되자 설탕과 식용유 같은 식료품에 매긴 세금을 41% 줄여 국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려 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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