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근처로 번지자 내무장관 경질
장갑차·병력 배치…수십명 사망
장갑차·병력 배치…수십명 사망
북아프리카 튀니지 정부가 격화되는 반정부 시위를 가라앉히고자 내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높은 실업률과 부패, 물가 인상 등 때문에 지난달부터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23명이 숨졌으며, 시위는 수도인 튀니스 코앞까지 번지고 있다.
튀니지 반정부 시위는 11일 수도 튀니스에서 5㎞밖에 떨어지지 않은 에타드하몬에서도 발생해 정부청사와 은행 등이 공격당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튀니스에서 200㎞ 떨어진 도시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자인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벤 알리 대통령은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해왔으나 시위가 격화되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내무부 장관을 바꾸고 부패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체포된 시위 참가자들을 모두 풀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날 처음으로 수도 튀니스에 장갑차와 무장병력을 배치하는 강수도 같이 뒀다. 1987년 총리에서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모양새를 취했으나 사실상 쿠데타로 집권했다는 평가를 받는 벤 알리 대통령은 24년 만에 최대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튀니지는 1956년 독립한 이래 대통령이 단 벤 알리 대통령을 포함해 두명뿐이었으며, 벤 알리 대통령은 재선할 때마다 득표율이 90%를 넘나들었다.
튀니지 인권단체 등은 시위 사망자가 23명이라는 정부 공식 발표는 거짓이며 실제로는 50명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 사이트를 통해 시위 동영상 또한 빠르게 번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시위가 격렬한 카세린에서는 노동조합들이 총파업을 선언한 상태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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