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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무바라크 타도” 반독재 시위 확산

등록 2011-01-26 08:37

트위터로 시위 조직해 카이로 등서 수천명 거리로
“우리도 튀니지처럼 변화를” 민주화 요구 쏟아내
아랍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독재 종식의 함성이 이집트에서도 울리기 시작했다. 이집트는 인구 8000만명의 아랍권 중심국가여서 이 나라의 민주개혁운동 향방은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정치사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5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30년 독재 청산을 요구하는 수천명이 수도 카이로에서 시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수천 또는 수백명씩 무리지어 거리를 누비며 “무바라크 타도”를 외쳤다.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수천명이 반독재 시위에 나섰다.

이집트 경찰은 시위 초반에는 저지선을 내주며 과거처럼 폭력적인 진압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곳에서 출발한 시위 행렬이 시내 중심의 타흐리르광장으로 모이려고 하자 곤봉을 휘두르고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해산에 나섰다. 시위대 일부는 경찰 차량을 빼앗고 돌을 던지며 맞섰다.

최근 몇년간 볼 수 없었던 규모의 이날 시위에서는 “자유 튀니지 만세”라는 구호가 잇따라 나왔다. 최근 독재자 자인 엘아비딘 벤알리 전 대통령을 쫓아낸 튀니지 ‘재스민 혁명’이 이날 시위의 직접적인 자극제가 된 것이다. ‘재스민 혁명’ 이후 예멘, 요르단, 알제리에서도 민주화 요구 시위가 벌어졌다. 카이로 거리에 나온 라미아 라얀(24)은 “우리는 튀니지와 같은 변화를 원한다”고 <에이피>(AP) 통신에 말했다.

이날 시위는 인터넷 서비스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주로 조직됐다. 시위 조직자들은 “고문과 가난, 부패, 실업에 맞서는 혁명의 날”에 모이자고 선동했고, 9만명이 시위 동참 의사를 트위터로 밝혔다. 시위가 무바라크 대통령의 반대자들을 가혹하게 탄압하기로 악명이 높은 경찰들을 위한 ‘경찰의 날’ 휴일에 벌어졌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처음에 행동을 제안한 것은 “순교자”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로, 지난해 알렉산드리아에서 경찰이 마약을 거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보복살해당한 칼레드 사이드가 개설자 이름으로 돼있다.

군인 출신으로 1981년 안와르 사다트 당시 대통령이 암살당하자 권력을 승계한 무바라크 대통령은 아랍세계의 대표적 장기독재자다. 그는 무슬림형제단 등 반대자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해 국내외적 비판을 받아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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