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팔, 무장단체 제거하려 이스라엘과 협력

등록 2011-01-26 19:44

알아크사 여단 지도자 암살 연루…영 MI6도 하마스 탄압에 개입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내부 무장세력 제거를 위해 이스라엘 정부와 협력해왔음을 암시하는 문서가 <알자지라>에 25일 공개됐다. 공개된 문서는 <알자지라>가 입수한 중동 평화협상에 관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비밀문서 1600여건 중 일부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샤울 모파즈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과 네스라 유세프 팔레스타인 내무장관이 파타 계열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자 여단’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하산 알마둔의 암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모파즈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우리도 당신들도 알마둔의 주소를 알고있다. 왜 알마둔을 죽이지 않느냐”고 하자, 유세프 팔레스타인 내무장관은 “이미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우리 능력은 제한돼 있다. 당신들은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이 대화가 있은 지 한달도 되지 않은 2005년 11월1일 미사일 공격으로 알마둔을 살해했다.

또한, 2009년 팔레스타인 중동 평화협상 대표였던 사에브 에레카트는 데이비드 헤일 미국 중동 부특사에게 “우리는 하나의 권력, 하나의 총과 법의 지배를 확립하기 위해 우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여야 했다”고 말했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에레카트는 2008년 1월 치피 리브니 이스라엘 당시 외무장관에게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면 하마스를 패배시킬 수 있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알마둔 암살 사건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사망 이후 파타의 정책이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보다는 일종의 협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예라고 전했다.

한편, 영국 정보기관 MI6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안 당국에 하마스를 탄압하기 위한 계획을 제안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문서도 공개됐다. 이 문서에는 MI6이 “유럽연합 기금을 사용해 하마스 중간간부들을 재판 없이 일시 구금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MI6의 제안이 얼마나 실행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 부분 실행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