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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튀니지·이집트 이어 이번에는 수단

등록 2011-01-31 20:49수정 2011-02-01 08:29

대통령 퇴진시위 확산일로
남부독립 맞물려 불안 가속
“혁명, 승리의 그날까지 혁명!”

독재자 무바라크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시민들의 시위가 엿새째 이어진 30일(현지시각), 이집트와 국경을 마주한 수단 곳곳에서도 독재 청산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의 거센 물결이 이집트 나일강을 타고 아프리카 최대 영토를 자랑하는 수단까지 뒤흔들고 있다.

수단 수도 하르툼에 인접한 옴두르만시에서 대학생 1000여명이 23년째 독재를 하고 있는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거리행진을 벌이다가 최루가스와 진압 곤봉을 휘두른 경찰과 충돌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31일 전했다. 하르툼에서 600㎞ 떨어진 서부 엘오베이드시에서도 약 600명의 시민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하르툼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궁 주변에서도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야당인 움마당 당수 무바라크 알파딜은 “우리가 이집트에서 본 것이 젊은이들을 움직였고, 그들은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조직했다”고 <아에프페> 통신에 말했다.

경찰은 이날 사상자와 체포자가 한 명도 없다고 발표했으나, <비비시>는 대학생 모하메드 압둘라흐만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고 70여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회원이 1만6000명인 ‘변화를 위한 젊은이들’이란 모임의 활동가들은 페이스북에 “모하메드 압둘라흐만, 너는 우리의 순교자다”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수단은 지난 12월 식료품 물가가 19.7% 치솟는 등 악화한 경제상황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도 높은 편이다.

알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수단을 통치해왔으며, 20만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다르푸르 학살을 지원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때맞춰 남부 수단의 분리독립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알바시르 정권의 입지가 줄어드는 등 수단 정국은 한층 불안해질 전망이다. 남수단 국민투표위원회의 남부지부는 지난 9~15일 치러진 수단 남부의 분리독립 국민투표에서 남부 10개 주 개표를 잠정적으로 완료한 결과 약 99%가 분리독립에 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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