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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바라크 후임은 술레이만?

등록 2011-01-31 20:51수정 2011-02-01 08:46

미국이 선호하는 온건파
군부·야권과 관계가 변수
이집트를 안정 속 변화로 이끌 인물인가, 또다른 친미 카드인가?

이집트 야권세력의 연대 움직임이 가시화하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30년 동안 비어 있던 부통령직에 임명한 군 출신 오마르 술레이만(75)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술레이만이 무바라크에게 현 상황 진정을 위해 권력이양이 불가피하며 퇴진을 건의했다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의 보도도 30일(현지시각) 나왔지만, 진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미 무바라크 대통령이 시위 타개책으로 술레이만을 부통령에 앉히면서, 아들 가말로의 권력 세습 의사는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술레이만은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대표적 인물인 동시에 무바라크의 아들 가말과는 라이벌 관계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슬람 근본주의에 반대하는 술레이만은 이집트의 오랜 동맹인 미국이 선호하는 카드라고 31일 전했다. ‘국민을 위한’ 인선이 아니라 ‘미국을 위한’ 인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군 출신인 술레이만은 18년 동안 정보기관 수장으로 있으면서 무바라크 대통령과 이집트군을 잇는 다리 구실을 해왔다. 중동 평화협상을 막후에서 중재하는 인물 중 한 명이었으며, 팔레스타인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도 중재해왔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국 국무부 외교문서에서 미국 외교관들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관련해서 보면 술레이만은 무자비하지만 정직하고 믿을만한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술레이만은 이란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경제제재를 주장했으며, 이집트가 하마스, 헤즈볼라 같은 과격 이슬람주의자에게 둘러싸여 있다고 밝혀왔다. 그는 최근 평화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집트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도 과격 이슬람주의로 보고 있다.

이렇게 무바라크 핵심 측근이란 평가를 받아왔던 술레이만이기에 스스로 ‘반무바라크’ 노선을 명확히 하지 않는 한 이집트인들로부터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고령이어서 기껏해야 과도기적으로 집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지금 상황에선 야권세력의 거국정부 협상 제안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그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아흐메드 샤피크(69) 총리, 무함마드 탄타위(75) 국방장관, 사미 아난(62) 참모총장 같은 군 출신 인사들이 무바라크 이후를 이끌 인물로 주목받는 이들이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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