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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위대 ‘장기전’ 채비정부는 경찰 재투입

등록 2011-01-31 20:51

유혈충돌 재발 우려 커져
이집트 민주화 시위가 갈수록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시위대는 30일(현지시각) 거리시위의 진앙지이자 시민혁명의 상징적 장소가 된 카이로 도심의 타흐리르 광장에 장기전을 대비한 캠프를 차렸다.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가택연금 사흘 만에 다시 거리로 나서 무바라크 퇴진을 거듭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올바른 길에 있으며 우리의 힘은 우리의 수(참여 규모)에서 나온다”며 “인내해달라, 변화가 오고 있다”고 역설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흥분한 시민들은 “우리는 나라를 위해 영혼과 피를 희생하겠다”고 외쳤다.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정권은 시민들의 혁명을 막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시도하지만, 우리는 순교자가 얼마나 많이 생기든 상관없이 시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31일 총파업에 이어 1일에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까지 ‘100만 시민 행진’을 벌이는 등 대대적인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 정부가 주요 도심에서 자취를 감췄던 내무부 소속 경찰 병력을 30일 다시 투입하면서, 자칫 또 한번의 유혈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집트 경찰은 29일 군이 투입되기 전까지 시위대를 고무총탄과 최루탄, 곤봉 등으로 무자비하게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를 낳았다.

치안 부재를 틈탄 약탈과 절도 등 범죄행위도 아직 잦아들지 않고 있다. 주유소와 은행 현금지급기도 대부분 약탈당하거나 고장났으며, 은행들도 이슬람권의 평일인 30일 문을 닫았다.

이날 카이로 일부 지역에선 군의 총성이 들렸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시위가 아닌 약탈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금까지 카이로에서 450명, 수에즈에서 63명 등의 약탈자들을 체포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집트고대유물최고위원회 쪽은 이집트국립박물관에 괴한들이 난입했지만 현재 박물관은 안전하며 손상된 문화재들은 원상태에 가깝게 복구가 가능하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보도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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