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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술레이만 “모든 정치세력과 대화”

등록 2011-02-01 19:46

“무바라크 지시” 밝혀…야권과 협상 주목
미언론 “술레이만, 무바라크 퇴진 추진”
100만인 시위 행진 예고로 이집트 정국에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던 31일(현지시각) 저녁, 오마르 술레이만 신임 부통령이 “정치세력과의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연대전선을 구축해가고 있는 야권세력과 정치적 돌파구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일단 이날 발표에서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 여부나 개혁의 구체적 범위에 대한 언급은 빠져 있다. 티브이를 통해 중계된 연설에서 그는 “무바라크 대통령이 오늘 헌법적, 법적 개혁을 포함한 모든 제기되는 이슈에 대해 정치세력들과 대화를 시작하도록 긴급 접촉을 가질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야권세력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선이 불법 선거였다며, 선거의 공정성 보장과 함께 광범위한 정치세력의 출마를 금지한 규제를 풀 것을 요구해왔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술레이만이 ‘무바라크의 지시’라는 점을 밝힌 것을 미뤄볼 때, 무바라크에게 물러날 의사는 아직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다른 해석도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 <엔피아르>(NPR)는 이날 이집트 정계에 정통한 중동평화발전연구소 소장 스티븐 코헨을 인용해 “술레이만과 후세인 탄타위 국방장관이 조용히 무바라크를 퇴진시킬 계획 아래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헨은 지난해 총선 당선자들을 모두 불법으로 선언하고 새로운 총선 및 대선을 치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술레이만과 탄타위가 무바라크의 퇴진을 건의했다는 보도들은 영국 언론이나 이집트 언론에서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술레이만이 무바라크에서 등을 돌렸다기보다는 ‘무바라크의 협조’가 가능한 방안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반무바라크 감정이 최고조로 이른 지금, 이집트인들이 무바라크의 최측근이었던 술레이만을 받아들일 것이냐는 점이다. 이날 무바라크 행정부는 29명의 내각 중 가장 비난받던 하비브 엘아들리 내무장관을 포함한 14명을 대부분 집권여당 소속이 아닌 인물로 교체했지만, 이집트인들은 “마찬가지 정부”라며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술레이만이 과거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대신해 테러 용의자들의 심문을 맡았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야권세력은 31일 30명의 대표가 모여 100만인 행진 시위를 촉구한 데 이어 1일 다시 공통의 요구사항과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공식 대변인으로 삼을지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 일단 대규모 시위의 결과를 보며 정부와 접촉에 나설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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