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9월 대선 출마 않길 원해”
하원의원은 퇴진압박 촉구도
하원의원은 퇴진압박 촉구도
미국이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9월 대선 불출마를 원하고 있다고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따 <에이피>(AP) 통신이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관리들은 미국 국무부가 주 이집트 대사를 지냈던 은퇴한 외교관 프랭크 위스너를 카이로에 보냈으며, 위스너 전 대사는 이집트 고위 관리들에게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광범위한 정치·경제 개혁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깁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31일 브리핑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내각) 임명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지만, 무바라크 이후에 대해서는 “미국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앞서 30일 이집트에 “질서 있는 전환”을 요구해 오랜 동맹인 무바라크 대통령 이후를 대비하는 모습을 밝혔으나, 공개적으로 무바라크 퇴진을 요구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 민주당 소속 게리 애커먼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이집트에 대해서 수사학적인 줄다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미국 정부의 분명한 태도를 촉구했다. 애커먼 의원은 “무바라크 대통령은 미국의 소중한 파트너이지만 이집트 국민들은 무바라크 정권이 끝났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며 무바라크 퇴진도 요구했다.
유럽연합도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7개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성명을 통해 이집트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촉구했다. 유럽연합은 성명에서 “질서 있는 전환”을 촉구해 미국처럼 무바라크 퇴진을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비비시>(BBC)는 전했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집트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와) 공개적이고 솔직하며 직접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명백하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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