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부 시위대에 한국기자들 폭행당하는 등
외국 기자들에 대한 공격 잇따라
외국 기자들에 대한 공격 잇따라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3일 호스니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외국 언론사의 취재진을 공격하는 것을 강력 규탄하고, 이집트 정부에 의해 체포.구금된 언론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취재기자들을 겨냥한 행동들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만일 언론인들이 붙잡혀 있다면, 즉시 풀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기브스 대변인은 특히 “현재 이집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며 취재기자들에 대한 위협행위 중단을 요구했다.
앞서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도 이날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카이로에서 국제 언론인들을 위협하고 이들의 보도를 방해하려는 조직적인 운동이 있다”면서 “우리는 이런 행위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미국 행정부는 이집트 정부와 친무바라크 시위대가 서방 취재진을 공격하고, 불법 구금을 하는 것은 이집트의 민주화와 무바라크 하야를 주장하는 시위대의 주장을가감없이 외부에 전달하고 있는 데 대한 보복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시위 상황을 취재하던 연합뉴스 특파원 2명이 친 무바라크 시위대로 보이는 청년 10여명에게 한때 카메라와 캠코더를 빼앗긴 뒤 주먹으로 폭행당하는등 외국 기자들이 친무바라크 시위대들로부터 잇따라 공격을 받고 있다.
또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자사의 레일라 파델 카이로 지국장과 린다 데이비드슨 사진기자가 20여명의 기자들과 함께 이집트 내무부 당국에 의해 붙잡혀 있는 상태다.
워싱턴포스트의 국제담당 에디터는 “카이로 지국장 등이 안전한 상태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붙잡혀 있는 상태”라며 “우리는 이집트 당국에 대해 즉각 항의했다”고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들’은 “BBC, 알자지라, CNN, 알아라비야, ABC방송의 기자들이 사복 경찰들을 대동한 친무바라크 시위대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면서 “언론계 종사자들에게 폭력을 사용했다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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