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레이만(74·왼쪽)과 탄타위(75·오른쪽)
“중동 평화협상 중재”
미 기호에 맞아 선호
“안보관계에 장애물”
노골적 불만 드러내
미 기호에 맞아 선호
“안보관계에 장애물”
노골적 불만 드러내
“무자비하지만 믿을만한 파트너.”(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
“무능력한 무바라크의 푸들.”(무함마드 탄타위 부총리 겸 국방장관)
미국은 이집트 군부의 두 핵심 인물로 오래전부터 술레이만(74·사진 왼쪽)과 탄타위(75·오른쪽)를 꼽았으나 두 인물에 대해 이렇듯 상반되게 평가했다. 위키리크스를 통해 드러난 미국 외교전문을 보면, 미국은 술레이만을 선호해왔다. 미국 외교관과 군 고위 인사들이 이집트를 방문할 때면 대부분 술레이만을 만나왔다. 군 출신인 술레이만은 18년 동안 중동 최고 정보기관으로 꼽히는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으로 있으면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해왔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술레이만이 1995년 미 중앙정보국(CIA)을 대신해 테러 용의자들의 심문을 직접 주도한 정황이 있다고 최근 전했다. 미국 외교전문에 따르면 그는 이스라엘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중동 평화협상을 막후에서 중재했으며, 무슬림형제단을 위험한 이슬람 급진주의자들로 여기는 등 미국의 기호에 맞는 인물이다.
반면, 2009년 미국 외교전문에 탄타위는 “우리 안보관계에 중요한 장애물”이며 “그가 20여년 동안 국방장관으로 있는 동안 이집트 군의 능력은 쇠퇴해왔다”고 혹평했다. 미국은 탄타위가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 터널 밀수 단속을 지연시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탄타위가 이끄는 이집트 군이 이스라엘을 유일한 적으로 간주하는 듯한 훈련을 반복한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2008년 외교전문에서 미국은 카이로 아메리칸대 군사 전문가의 말을 빌어 “중진급 이집트 장교들은 탄타위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심 때문에 자리를 지키는 인물로 본다”고 적었다.
미국은 2007년 외교전문에서 술레이만과 탄타위가 무바라크의 아들 가말과 맞수들이라며, 이들의 날이 올 수 있다고 적었다. 4년이 흐른 지금, 미국은 이들로 대표되는 군부가 주도하는 전환을 지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6일 보도했다.
이집트 군부의 영향력이 이전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이집트의 미래와 아랍 세계의 안정에 열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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