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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바라크 왜 카이로 떴나?

등록 2011-02-12 03:05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 집회가 한창 진행중인 11일(현지시각) 시나이반도의 홍해 휴양지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과 목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헬리콥터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대통령궁을 떠나, 홍해 휴양도시 샴 엘셰이크에 도착했다고 <알아라비야>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사미 아난 이집트 합참의장이 무바라크 대통령을 수행했다고 공항 관계자는 전했다.

전날 텔레비전 연설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은 현직을 고수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서 시위대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상태였다. 비록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권한을 위임한다고는 했지만, 이미 술레이만 부통령이 전면에 나선 상황에서 무바라크의 태도는 더 큰 역풍만을 부르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휴양지로 간 것은 실제로도 대통령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술레이만 부통령이 “사실상의 대통령”이라는 설명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는 행동일 수 있는 것이다.

흥분한 시위대 수백명이 카이로의 대통령궁 앞에서 군과 대치중이기 때문에 신변 안전을 우려해 떠났을 가능성도 있다. 그가 계속 대통령궁에 머물 경우 시위대가 거칠게 나오면 군과 심각한 충돌을 빚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무바라크 대통령의 휴양지 이동은 퇴진운동의 열기가 더해질 때마다 내놓는 조금씩의 양보 조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무바라크는 지난달 25일 시위 발발 이후 내각 개편과 술레이만의 부통령 기용, 대선 불출마 약속, 개헌위원회 구성 등의 미끼를 던져가며 자리를 지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샴 엘셰이크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휴양지로 유럽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카이로에서는 400㎞가량 떨어져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과거에도 이곳에 자주 들렀으며, 외국 손님들을 만나는 장소로도 이용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이 어디에 머무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그가 전에도 여러번 묵은 적 있는 모벤픽이라는 고급 골프리조트로 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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