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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벵가지는 전쟁터”

등록 2011-02-21 19:57수정 2011-02-22 15:10

외신 접근·인터넷 차단 속
진압-저항세력 유혈 번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내전 발발 가능성을 경고하도록 만든 리비아 2대 도시 벵가지의 상황은 외국 언론의 접근이 차단되고 인터넷마저 끊기면서 정확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시가전을 방불케 하는 진압과 저항이 펼쳐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에서 약 1000㎞ 동쪽에 있는 벵가지 주민들은 20일(현지시각) 청년들이 인근 베르카에 있는 군 병영에 돌과, 물고기를 잡는 데 쓰는 폭약을 던지며 자살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에 주둔중인 병력 1000여명은 차량으로 질주하면서 대응사격에 나섰다고 한다. 전날에도 벵가지에 있는 부대 주변에서는 군이 시위대에 박격포와 기관총을 난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20일에 수십명씩 발생한 사망자들은 대부분 기관총에 희생됐다. 벵가지의 한 의사는 20일 자신이 직접 본 주검만 50구라고 주장했다.

시위대가 벵가지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한 50대 주민은 이날 <뉴욕타임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진압에 동원된 특수부대가 시위대가 한 병영을 접수하는 것을 도왔다고 전했다. 군부에서도 카다피 정권에 등을 돌리는 세력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주민은 “지금 들리는 총 소리는 축포 소리”라고 말했다. 벵가지 주변 도시들에서도 시위대에 힘을 보태려는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리비아 군이 진압명령을 거부한 군인 150명을 처형할 것이라는 소식도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의 시위와 진압 양태는 최근 아랍세계를 휩쓸고 있는 소요 중에서도 가장 폭력적이다. 군은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사격에 나서고, 희생자 장례 행렬에도 재차 사격을 가하면서 저항을 키웠다. 시위대도 이에 맞서 거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벵가지에서는 시위대가 불도저를 몰고 다니며 군에 맞서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민간인들이 탱크를 몬다”는 카다피의 아들 세이프 알이슬람 카다피의 주장처럼, 일부 시위대가 군에서 탱크를 넘겨받았다는 주장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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