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최고 지도자
트리폴리서 극한 충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극단적인 유혈진압으로 가는가?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까지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21일(현지시각)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시위대에 공군기를 동원한 무차별 공습까지 퍼붓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트리폴리 등 수도권은 카다피의 마지막 보루라서 시위대와 정권은 이제 최후의 운명을 건 대결에 들어간 양상이다.
현재까지 사망자가 많게는 400명을 넘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트리폴리 주민 아델 무함마드 살레는 21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와의 생방송 연결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전투기와 헬리콥터들이 20분 간격으로 공습을 퍼붓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공습은 장례식을 겨냥한 것이었다”며 “지금도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움직이는 것은 뭐든 목표물이다”라고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또다른 주민은 <아에프페>(AFP)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장세력이 총기를 무차별 난사하는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와 근접한 지중해 섬나라 몰타 당국은 이날 “리비아 공군의 1인승 미라주 전투기 조종사 2명이 트리폴리와 벵가지의 시위대를 공격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각각 비행기를 몰고 망명해 왔다”고 밝혔다.
리비아 국영방송은 22일 “몇몇 도시에서 학살이 있었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는 심리전의 일환인 풍문과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날엔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이슬람이 국영방송에 나와 “리비아 정부군이 인구밀집지역에서 떨어진 도시 외곽의 무기고를 폭격했다”며 시위대 폭격설을 부인했다.
카다피는 22일 새벽 2시 국영방송에 깜짝 출연해 “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트리폴리에 있다”며 ‘건재’를 과시했지만, 현재 시위대는 벵가지, 시르테, 투브루크 등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동부지역 10개 도시를 사실상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2일 긴급회의를 열어 리비아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유엔 대변인실이 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 긴급회의에서 시위대 보호를 위해 리비아 상공에 일종의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문제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 제2도시인 벵가지의 한국 기업 건설 현장에 있는 우리 근로자 100여명은 공항이 폐쇄되고 시를 빠져나갈 육로도 대부분 막혀 사실상 고립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카다피, 시위대에 전투기 동원 ‘공중폭격’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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