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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결정적 순간’ 점점 가까이…카다피, 수도 사수 총력

등록 2011-02-24 19:05수정 2011-02-25 08:25

리비아 시위현황
리비아 시위현황
시위대 주요도시 10여곳 장악해 포위망 좁혀
곳곳서 군 합류…정부쪽 통제력 갈수록 약화
철옹성 같던 무아마르 카다피(69) 리비아 국가지도자의 42년 독재가 나라 안팎에서 좁혀오는 포위망에 갇혀 마지막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사실상 ‘식물 권력’으로 전락한 카다피는 동부 지역 대다수를 반정부 시위대에 내준 채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 지역 통제권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현지시각)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불과 50㎞ 떨어진 알자위야에서도 카다피 친위병력과 반정부세력간에 교전이 발생해 10여명이 숨졌다고 현지 일간 <쿠리나>가 전했다. 앞서 전날엔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200㎞ 떨어진 리비아 제3의 도시 미수라타가 시위대의 손에 넘어갔다. 지중해 연안에 집중돼 있는 리비아의 주요 도시들 가운데 벵가지, 알바이다, 투브루크, 질탄, 살룸 등 최소 10여곳이 사실상 ‘해방구’가 됐다. 카다피와 친정부 세력이 아직까지 통제력을 행사하고 있는 도시는 서부 지역의 트리폴리와 카다피의 고향 시르트 정도다.

시위대가 미수라타까지 장악한 것은 카다피가 리비아 대다수 지역의 통제권을 상실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미수라타 주둔 정부군도 시위대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했다.

수도 트리폴리도 시위대가 장악하지 못했을 뿐, 행정력과 도시 기능이 전면 마비된 ‘유령 도시’로 변했다. 트리폴리 거리에선 경찰과 군인, 아프리카 용병들만 활보하고 산발적인 총성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의 주요 나들목과 도로에는 탱크가 포진하고 중무장 병력이 깔려 있다. 대다수 상가도 문을 닫아 식료품과 기름 등 생필품 수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은 23일 밤 국영 텔레비전에 나와 “항구, 학교, 공항이 모두 열려 있으며 일상생활도 정상이다. 문제는 동부 지역에 국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리비아 정부 관리들이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동자들에게 ‘일터로 복귀하라’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거리로 나서는 것조차 두려워한다”고 보도했다. 트리폴리의 한 주민은 “시민들이 일터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평화적 시위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폴리의 반정부 세력은 시위대의 동부지역 장악에 환호하고 있다. 24~25일엔 트리폴리에서도 처음으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끔찍한 유혈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다피 정권의 심장부에서 예고된 이번 시위가 리비아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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