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 법무장관 밝혀
무아마르 카다피(69)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1988년 270명의 사망자를 낸 팬암기 폭파사건을 직접 지시했다는 전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에이피>(AP) 통신은 23일(현지시각) 무스타파 압델잘릴 전 리비아 법무장관이 스웨덴 신문 <엑스프레센> 인터뷰에서 “카다피가 ‘로커비’(팬암기가 공중 폭발한 영국 스코틀랜드 지방) 사건에 관한 지시를 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압델잘릴 전 장관은 시위대 학살에 항의해 최근 사직했다.
그는 ‘증거’를 곧바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시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압델바셋 알메그라히가 리비아 정보요원이었기 때문에 리비아 최고위층이 강한 의심을 받아왔다. 알메그라히는 전립샘암 때문에 오래 살지 못한다는 이유로 2009년 영국에서 석방돼 리비아로 송환됐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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