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오바마 “카다피, 통치 적법성 상실”…퇴진 첫 요구

등록 2011-02-27 20:34

미국이 26일(현지시각)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지도자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강경책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통화에서 카다피에 대해 “지도자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자국민을 상대로 폭력을 사용하는 것뿐이라면 그는 통치에 대한 적법성을 상실한 것”이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카다피는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며 “더이상의 유혈사태와 폭력 없이 물러나야 한다”고 퇴진을 촉구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 이후 미국이 카다피의 퇴진을 직접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리비아에 남아 있던 미국인들의 철수가 마무리되면서 미국인들이 인질로 억류될 가능성이 사라지자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리비아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데 이어 카다피와 그의 자녀 4명의 미국 내 재산 동결, 리비아와의 군사적 접촉 취소 등에 착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백악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카다피 정권 제재 방안을 협의하는 등 본격적인 국제 제재에도 앞장설 태세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4~25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터키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리비아 사태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미국이 이처럼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서는 것은 리비아의 유혈사태가 이전의 다른 중동국가의 시위진압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참혹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리비아에는 미국의 핵심 우방인 이집트나 바레인처럼 미국의 경제·군사적 시설이 없고 오랫동안 적대관계에 있어 압박에 대한 부담감이 없는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는 또 미국이 리비아에 구체적 영향력을 행사할 옵션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지역 우방들의 정치·경제 개혁을 강조하는 새로운 중동정책을 수립하도록 행정부에 주문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해 오바마 정부는 미국이 붕괴 직전인 정권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줘 새로 부상하는 민주 지도자들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