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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동시다발 ‘반격 작전’…시민군, 자위야 사수

등록 2011-03-01 19:56수정 2011-03-02 08:26

리비아 교전 현황과 정부군 주둔지 (※ 클릭하면 확대)
정부군, 사브라타 등 서부지역 일부 재장악
동부지역 공습…미그-23 전투기 2대 발진
자위야 시민군, 탱크동원 ‘6시간 항전’ 승리
리비아 ‘전투 장기화’ 조짐

사면초가에 빠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으며 일부 도시들을 탈환했다. 서구 열강들이 무력 사용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카다피의 반격이 본격화해 희생자 규모만 늘어가고 있다.

정부군은 1일(현지시각)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40㎞ 떨어진 자위야에 대해 6개 방향에서 포위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에이피>(AP) 통신은 시위대 및 이들과 합류한 정부군 출신들로 이뤄진 시민군이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6시간 동안 결사적으로 저항해 도시를 사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위야는 수도에 멀지 않은 거리와 비교적 큰 도시 규모(인구 30만여명), 석유 자원 때문에 카다피에게 큰 상실감을 안긴 도시로 지난주에도 정부군의 공격으로 100여명이 숨진 곳이다. 한 시민군 간부는 “카다피가 자위야의 영향력 있는 부족장에게 전화를 걸어 ‘화요일 아침까지 중앙광장을 떠나지 않으면 항공기로 때리겠다’고 위협했다”고 주장했지만, 공습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정부군과 민병대는 시위대가 장악한 서부 도시들에 대한 일제 반격을 개시한 전날에는 트리폴리 서쪽의 고대유적 도시 사브라타를 탈환했다. 해안가 쪽의 튀니지 국경도 다시 정부군 수중에 떨어졌다.

정부군은 반정부 세력의 입지가 단단한 트리폴리 동부 지역에 대해서는 공습을 가했다. 반군 쪽의 하메드 빌카이르 대령은 28일 시르트에서 발진한 미그-23 전투기 2대가 벵가지 남쪽과 아즈다비야의 무기저장소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트리폴리 동부에 있는 인구 55만여명의 3대 도시 미수라타 인근 공군기지에서는 반군과 정부군의 쟁탈전이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멸망의 길을 걷는 줄로만 알았던 카다피의 맹반격은 그가 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과 싸우고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시작됐다. 반카다피 세력은 일부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공격은 격퇴했다고 밝히고 있다. 정부군은 공세를 집중하는 자위야에서 10명이 전사하고 비슷한 수가 포로가 됐다.

하지만 카다피로서는 이번 공격으로 자신이 트리폴리 사수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주변 도시들을 탈환하고 봉쇄를 풀 능력을 지녔다는 점을 과시했다고 볼 수 있다. 카다피는 트리폴리 안팎의 3개 기지에 정부군과 민병대 1만3000여명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쉽게 와해된 지상군과 달리 공군력은 건재한 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카다피에게는 아직 국민들을 사살할 힘이 있다”고 표현했다.


동부 벵가지에 중심을 둔 반군은 며칠째 트리폴리 진격을 조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진척이 없다. 어느 쪽도 결정적으로 승리하지 못하는 상태로 소모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분위기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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