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검찰, 자산도 동결
부인·아들 탈출시도 봉쇄
부인·아들 탈출시도 봉쇄
이집트 검찰이 반정부 시위로 쫓겨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에 대해 출국 금지와 국내 자산 동결 조처를 28일 내렸다.
이집트 검찰은 무바라크의 부인 수잔과 아들 가말이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개인 제트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려했던 사실이 27일 적발되자, 하루 뒤인 28일 출국 금지 조처를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은 전했다. 무바라크는 지난 11일 반정부 시위대 요구에 따라 퇴진한 뒤 샤름 엘셰이크에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검찰이 무바라크와 그의 가족들에 대해 출국 금지 조처를 내린 이유가 수잔과 가말의 탈출 시도 때문이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집트 검찰은 전직 의원들과 무바라크 반대파들의 고소를 접수했다며 무바라크와 가족의 국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집트 검찰은 고소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무바라크와 가족들은 무바라크 집권 기간 30년 동안 수십억달러 또는 수백억달러의 재산을 모았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으며, 무바라크의 아들 알라와 가말은 각종 이권 사업에 개입하면서 돈을 받아왔다는 주장이 있다. 현재 무바라크와 가족들의 국외자산에 대해서 스위스가 동결 조처를 취한 상태이고, 유럽연합(EU)은 “동결을 고려중이며 이집트 정부에서 아직 요청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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