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대선후보 무사비·카루비
야권 “풀려날 때까지 반정부시위”
야권 “풀려날 때까지 반정부시위”
이란 정부가 개혁파 야권 지도자인 미르 호세인 무사비와 메흐디 카루비를 테헤란에 있는 교도소에 가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란 정부는 무사비와 카루비가 가택연금됐을 뿐이라며 교도소 수감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 야권 진영 웹사이트인 칼레메에 따르면 카루비의 손녀가 28일 카루비의 집을 방문했더니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카루비의 가족들은 카루비와 그의 부인이 보안당국에 끌려갔으며, 정부 주장이 맞는다면 가족들이 카루비를 즉시 만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1일 보도했다. 무사비의 가족들도 무사비와 그의 부인이 수감되지 않았다는 정부 주장은 거짓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이란 반관영 통신 <파르스>는 익명의 사법부 소식통을 인용해 “무사비와 카루비는 체포되지 않고 집에 있으며 외부와 접촉이 금지된 것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무사비와 카루비는 2009년 이란 대선 때 개혁파 대선 후보들이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당시 선거는 부정 논란이 일었고, 이후 약 보름 동안 이란 이슬람혁명 이후 최대 시위가 벌어졌다. 이란 정부는 당시 반정부 시위의 핵심 인물이었던 이들이 중동 반정부 시위 기운을 타고 지난달 초 이집트 혁명 연대 시위를 계획하자 가택연금 조처를 내렸다. 이란 정부가 무사비와 카루비를 가택연금한 이달 초 이후 이들과 외부와의 연락은 두절됐다. 이란 의원 중에는 이들을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야권은 무사비와 카루비가 풀려날 때까지 매주 화요일 반정부 시위를 개최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