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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동부 도시도 탈환 나서

등록 2011-03-02 22:27수정 2011-03-03 09:11

정부군, ‘석유 도시’ 등 시위대 거점 공격
시민군은 외부에 군사지원 요청 움직임
리비아 정부군이 서부 일부 도시들을 재점령한 데 이어 동부의 반카다피 세력 거점에 대해서도 대대적 공격에 나섰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지도자 쪽이 충격을 딛고 반격을 강화하는 가운데, 반카다피 쪽에서는 외부의 군사적 개입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여 확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2일 리비아 정부군이 동부 해안도시 브레가와 주변의 아즈다비야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주일여 전 시위대가 접수한 브레가는 대형 석유시설과 석유 수출항이 위치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정부군은 이날 공군의 공습 뒤 스포츠실용차(SUV) 50대에 나눠타고 브레가의 석유시설과 공항을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석유시설 등이 정부군에 접수됐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시민군 쪽은 십여명이 사망하는 교전 끝에 정부군을 격퇴했다. 브레가에서 남쪽으로 70㎞ 떨어진 아즈다비야에서는 이날 다시 전투기가 무기고를 폭격했다.

이날 정부군의 움직임은 서부에 있는 수도 트리폴리 주변에 집중되던 작전을 뛰어넘어 동부의 반카다피 세력 거점을 타격하는 적극성을 띠었다. 카다피 쪽이 전열을 재정비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브레가와 아즈다비야는 트리폴리에서 1000여㎞ 떨어진 반카다피 진영의 중심 도시 벵가지로부터 150~200㎞ 거리에 있다.

정부군 공세가 강화되자, 반카다피 진영에서는 외국 군대에 도움을 요청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벵가지의 통치조직인 ‘2·17 혁명지도위원회’의 대변인 압델하피드 고가는 “우리한테는 비행기가 두세대밖에 없다”며 시민군은 공군력에서 절대 열세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면 외세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며, 유엔 차원의 개입은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뉴욕 타임스>에 밝혔다. 반카다피 세력은 지상군보다는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공군력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반카다피 진영 안에서는 “리비아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처럼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세의 개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영국과 함께 비행금지구역 설정 논의를 띄우던 미국은 러시아 등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한발 빼고 있다.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은 1일 기자회견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아주 복잡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카다피는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미국과 나토가 군사적 개입을 한다면 “리비아인 수천명이 살해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마지막 한 남자, 마지막 한 여자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시간여에 걸친 장황한 연설에서 이번 사태의 알카에다 배후설을 거듭 주장했고, 미국 등 서구 은행과 기업들의 사업권을 중국, 한국, 브라질 기업들한테 넘기겠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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