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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미·나토 들어오면 베트남전 될 것”

등록 2011-03-03 21:03

트리폴리서 150분 연설…지지자 환호 속 ‘건재’ 과시
“가족들, 니카라과 망명 제의…카다피 거부” 보도도
“미국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들어오면 우리는 피의 전쟁에 돌입할 것이다. 수천명, 수천명의 리비아인이 죽을 것이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 지도자가 2일 수도 트리폴리에서 150분에 이르는 연설을 했다. 골프 카트를 타고 온 카다피는 지지자들에 둘러싸였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리비아가 필요한 것은 신과 무아마르”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연설은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됐다. 내용은 지난 두차례의 연설이나 인터뷰의 반복이 많았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등의 군사 개입 가능성 시사 때문인지 서구 국가들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높아졌다.

카다피는“이탈리아인들이 우리를 노예로 삼았던 것처럼 그들(서구)이 다시 우리를 노예로 만들려 한다면, 우리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백만, 2백만, 3백만명에게 무기를 줄 준비가 되어 있으며, 그러면 또다른 베트남이 시작될 것이다”고 말했다. 카다피는 “우리는 마지막 남자와 여자까지 싸울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리비아에서 테러리스트가 일으킨 일 때문에 약 150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리비아인권연맹이 사망자를 6000여명으로 보고있는 것과는 크게 엇갈리는 발언이다.

카다피의 이번 연설은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실제 지지자들의 환호성이 연설 도중 끊이지 않아 카다피가 마이크를 두드리며 조용히 해달라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카다피의 가족들은 카다피에게 니카라과로 망명할 것을 제의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다피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2일 “우리의 우려 중 하나는 리비아가 혼란에 빠져들어 거대한 소말리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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