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아즈다비야 군사기지 폭격 /예멘·바레인 반정부시위 계속
리비아 정부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4일 오전 반정부 시위대가 장악한 동부지역의 아즈다비야에 있는 군사기지를 폭격했으며, 국영텔레비전은 수도 트리폴리에서 50㎞ 떨어진 인근의 자위야에 대한 통제권을 반정부세력으로부터 탈환했다고 보도했다. 반면에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는 석유 터미널이 위치한 라스라누프 인근지역에서는 무장한 반정부세력들의 공격으로 포격과 중화기 총성 등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으며, 수도 트리폴리에선 금요예배를 마친 1000여명의 시위대가 무아마르 카다피의 퇴진을 촉구했다고 <로이터> <아에프페>(AFP) 통신등이 전했다.
카다피 정부군은 이날 공습을 포함해 사흘 연속 대규모 석유시설이 있는 아즈다비야와 인근 브레가를 공습하고, 아프리카 용병을 보내 탈환을 시도했다. 리비아 제2의 석유산업단지가 있는 브레가와 아즈다비야는 동부지역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교차하는 요지이다.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전날 영국 <스카이 뉴스 텔레비전>과의 회견에서 브레가는 석유수출항으로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반정부 세력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슬람권의 휴일인 금요일을 맞은 이날 예멘, 바레인 등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돼 경찰과의 충돌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아에프페>는 이날 예멘 북부 암란에서 시위대에 대한 군의 강경진압으로 4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으며, 수천명의 시위대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즉각퇴진을 거듭 촉구했다고 전했다. 수도 사나에서도 수만명이 참여한 시위가 계속됐다. 바레인의 수도 마나마에서도 시아파가 주축을 이룬 시위대와 친정부 성향의 수니파 무슬림 사이에 충돌이 빚어져 여러 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은 지난달 15일의 리비아 시위 사태로 1000여명이 숨지고 10만명 이상의 난민이 튀니지와 이집트 등지로 탈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kankan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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