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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 아랍동맹국 ‘정권 교체’ 대신 ‘개혁·유지’ 가닥

등록 2011-03-06 20:48수정 2011-03-06 22:27

바레인·모로코·예멘 ‘정권 지지’
지배층 반발·이란 대치 등 고려
“카다피 통치하는 리비아 예외”
미국이 아랍 동맹국들의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개조를 통한 유지’라는 전략을 마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가치’가 있는 독재자들과는 계속 함께 가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이 오랜 동맹에 대해서는 “정치·경제·사회적 개혁” 추진을 전제로 한 정권 지지라는 방침을 세웠다고 5일 보도했다. 바레인과 모로코, 예멘이 그에 해당한다.

이 신문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축출을 둘러싼 아랍 지배층의 반발이 미국으로부터 급진적 접근법을 포기하게 한 원인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유혈사태 확산 뒤 무바라크의 하야를 종용하자, 아랍 정권들에서는 ‘미국이 우리도 버릴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중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혈사태와 관련해 바레인 정부를 비난하자 아랍 정권들의 불안감이 심화했다.

미국 주재 아랍국 대사들은 압박성 로비에 나섰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만 주변 왕정국가들의 회의체인 걸프협력기구(GCC)도 뛰기 시작했다. 메시지는 ‘시아파가 권력을 잡으면 바레인은 이란의 영향권에 놓인다’는 것이었다. 아랍국들의 입장은 미국 국방부에서부터 먹히기 시작해, 백악관도 지난달 27일 하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바레인 국왕의 “국민과의 대화”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미국 관리는 “바레인은 붕괴하도록 놔두기에는 너무 중요하다”며 이란을 겨누는 미국 해군 5함대가 주둔하는 나라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무아마르 카다피가 통치하는 리비아는 “바레인 모델”의 예외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국의 이중성에 대한 아랍 시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온다고 전했다. 바레인 국민 7명 중 1명꼴인 10만여명이 거리로 나선 지난 4일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미국은 (이집트 등) 다른 나라들에서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내전 양상이 뚜렷해진 리비아에서는 일진일퇴의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 트리폴리 인근 도시 자위야에서는 4·5일 정부군의 점령 시도 과정에서 수십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중부의 주요 석유수출항인 라스라누프와 브레가에서는 6일 정부군과 시민군이 서로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시민군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트에서 160㎞ 떨어진 빈 자와드에도 정부군과 대치했다. 수도 트리폴리 시내 6일 새벽 격렬한 총성이 들려 카다피 진영 내부에서 분쟁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정부군은 정부군의 주요 도시 탈환을 축하하기 위해 카다피 지지자가 허공에 총을 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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