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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카다피 집요한 반격에 ‘식어가는 희망’

등록 2011-03-10 21:01수정 2011-03-11 08:27

정부군 자위야 등 공격…프랑스, 과도정부 첫 공식 인정
“우리 모두는 튀니지와 이집트(혁명)를 봤다. 식은 죽 먹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쉽지 않다.”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세력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고 있는 학생 제나브 게브릴은 이렇게 말했다. 게브릴만 그랬던 것은 아니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시위 발생 뒤 3주 동안 리비아 동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시위대는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이 멀지 않았을 것이라는 희망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카다피 정권이 맹렬한 공세로 반격을 펼치면서 시위대의 희망은 점점 공포로 바뀌고 있다고 <가디언>은 9일 전했다.

전투기와 탱크, 박격포로 무장한 정부군은 10일 수도 트리폴리 동쪽 관문인 자위야를 포위 공격했고, 반정부군이 장악한 리비아 동부의 라스라누프, 브레가를 공격했다. 라스라누프에선 반군이 후퇴중이라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사실상 반군의 ‘수도’인 벵가지에서 가까운 아즈다비야에서도 정부군의 공격이 있었다.

이 때문에 ‘다음 차례’가 벵가지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카다피 정권에 반대하다가 부모가 수감된 적이 있는 게브릴은 카다피가 승리하면 리비아를 떠날 것이라고 했다. “카다피는 우리 모두를 죽일 것이고 동부 지역을 모두 끝장낼 것이다. 나는 아직 젊다.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평의회의 이만 부가이기스도 상황이 어렵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우리는 잘 조직되어 있지 않고 시민군은 훈련이 잘 안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혁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3주 만에 이만큼 이뤄내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비록 전투에선 지고 있지만 외교전에선 희망적이다. 프랑스 정부는 10일 외부 국가로는 처음으로 국가평의회를 리비아 국민의 유일한 “합법적 대표”로 인정했다. 또 조만간 대사를 교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11일 브뤼셀에서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온 프랑스의 결정은 다른 회원국들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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