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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벵가지 함락 우려…‘파리회의’ 15분뒤 출격

등록 2011-03-20 19:38

18일 정부군 벵가지 공격에
22개국 모여 군사개입 결정
19일(현지시각) 오후 5시30분 프랑스 파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여러 나라에서 온 지도자 22명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무시한 무아마르 카다피에 대한 군사적 제재를 논의하는 긴 회의를 마쳤다. 회의에서 채택된 성명서는 “안보리의 1973호 결의안에 의거해 군사력을 포함한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윽고 프랑스군 합동참모본부의 티에리 뷔르크아르 대변인은 프랑스 <베에프엠>(BFM) 방송에 나와 “프랑스 공군이 오후 5시45분께 카다피군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리비아에 대한 무력사용은 국제사회가 이를 결의한 지 불과 15분 만에 전격 실행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속한 군사적 개입 배경엔 반군 거점인 벵가지가 풍전등화의 운명에 놓였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카다피는 유엔 결의안이 나온 직후 ‘정전’을 제안했지만, 그를 따르는 정부군은 18일부터 탱크 등을 동원해 벵가지를 공격했다. 교전으로 벵가지에선 최소 27명의 민간인과 반군이 숨졌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카다피의 군대가 벵가지를 향해 움직인다는 정보가 18일부터 분명해졌다”며 “정부군이 벵가지에 도착하기 전 전투기의 출격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국제사회의 회의 참석자들이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파리 회의’엔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구를 대표하는 나라들뿐 아니라, 카타르·이라크·모로코·아랍에미리트연합 등 중동 국가들도 참석해 다국적군의 군사적 개입 명분에 힘을 보탰다. 회의의 결정과 거의 동시에 공중 폭격이 가능했던 건 진작부터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들이 지중해에 군사력을 전진 배치해놨기 때문이다.

파리 회의가 끝나기 앞서 프랑스가 서둘러 공격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뉴욕 타임스>는 “애초 회의 전까지 늦장을 부리던 프랑스가 다른 나라들과 조율하지 않은 채, 먼저 리비아를 폭격해 나토에서 온 다른 외교관들이 불만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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