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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전투기 폭격…2시간뒤 대대적 ‘해·공 공격’

등록 2011-03-20 19:45수정 2011-03-21 08:22

(클릭하면 확대)
다국적군 리비아 공습…군사 작전 어떻게
유엔 제재결의 통과 이틀만에 전격 공격개시
다국적 해군, 토마호크 미사일 124발 발사
리비아군 “프 전투기 격추”…프 “모두 귀환”
프랑스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프랑스 전투기가 리비아 군용차량에 사격을 가해 무력화했다”고 확인했다.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이날 프랑스 전투기가 리비아 정부군의 탱크 4대를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에 이어 영국과 미국 공군도 공습을 감행했다. 19일 오후 영국 동부 노퍽의 마럼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토네이도 전투기 편대는 4800㎞나 떨어진 리비아까지 날아가 크루즈 미사일과 폭탄을 퍼부은 뒤 귀환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리폴리 외곽의 타주라 공항과 중부 미수라타의 공군기지가 첫 공습의 목표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리엄 폭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토네이도 전투기의 출격은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 이후 최장거리 폭격 임무였다”며 “VC10 및 트리스타 공중급유기와 E3D 초계비행기가 공격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20일 새벽에는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 3대를 포함해 19대의 공군기가 리비아의 목표물들을 공격했다고 독일에 본부를 둔 미국 아프리카 사령부가 밝혔다. 미군은 애초 공습 가담을 밝히지 않다가,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이 B2 폭격기가 리비아의 공군 기지에 40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보도한 뒤에야 폭격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전날 밤 9시께부터는 리비아 영공에서뿐 아니라 지중해 바다에서도 미사일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미국 군함 11척을 비롯해 이탈리아·프랑스·영국·캐나다 등 5개국 군함 25척, 영국의 트래펄가급 잠수함과 미국 잠수함 3척 등이 전개한 입체작전이었다. 다국적 해군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24발을 리비아 연안의 방공시설 등 군사목표물 20여곳으로 발사했다.

작전명을 지중해를 무대로 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서 빌렸듯, 이날 해상과 상공에서 벌어진 군사작전은 사실상 지중해 전체를 전쟁터로 바꿔놓았다.

다국적군의 이날 공격은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에 대한 제재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채 48시간이 안 돼 전격적으로 개시됐다. 윌리엄 고트니 미국 해군 부제독은 워싱턴에서 “미국 동부시각으로 19일 오후 2시(리비아 현지시각 밤 9시) 일제 공격이 시작됐다”고 확인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미사일 공격은 다국적군의 공군기들이 격추 위험 없이 활동할 수 있는 비행금지구역을 확보하기 위한 ‘다면적 군사작전’이 시작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프랑스 공군의 첫 공습은 마침 파리에서 유럽연합과 아랍연맹, 아프리카연합,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이 모여 구체적 군사행동 방안을 논의하던 회의가 끝나기도 전에 감행돼, 회의 참가국 일부가 프랑스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군은 다국적군의 공습에 방공포 응사로 맞섰다. 19일 저녁 리비아 국영방송은 프랑스 전투기 한 대가 트리폴리 상공에서 리비아군에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군 참모본부 대변인은 “오늘 작전에 참여한 모든 비행기가 귀환했다”며 리비아 쪽 주장을 부인했다.

마이클 멀린 미군 합참의장은 20일 “비행금지구역을 강제하기 위한 첫 다국적 군사작전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리비아군 대변인은 트리폴리의 민간시설이 폭격당해 민간인을 포함해 48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19일(현지시각) 프랑스 공군 전투기들이 리비아를 공습하기 앞서 중부 아보르 공군기지에서 군용수송기가 전투기들에 장착할 미사일과 폭탄을 적재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 공보실 제공
19일(현지시각) 프랑스 공군 전투기들이 리비아를 공습하기 앞서 중부 아보르 공군기지에서 군용수송기가 전투기들에 장착할 미사일과 폭탄을 적재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 공보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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