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서 50여명이 에워싸
경호 받으며 ‘간신히 대피’
경호 받으며 ‘간신히 대피’
반기문(64) 유엔(UN) 사무총장이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 추종자들한테 ‘봉변’을 당했다.
그는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아랍연맹 본부에서 최근 사퇴한 아무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50여명의 카다피 지지자들한테 둘러싸였다. 카다피의 사진을 들고 나온 이들은 ‘격추! 미국 격추!”를 외쳐댔다. 반 총장은 30여명의 유엔 직원과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아 간신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카다피 추종자들은 반 총장의 차에 올라타는 등 위협을 가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의 국적과 신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행히 반 총장은 다친 곳이 없었다.
통신은 반 총장이 애초 이집트 민주화 혁명의 상징인 타흐리르 광장을 직접 보기를 원했었지만, 포기했다고 전했다. 광장은 아랍연맹 본부 바로 옆에 있다. 대신 그는 에삼 샤라프 이집트 총리와의 회담 장소로 직행해야 했다.
반 총장의 이집트행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1973호 결의에 따른 리비아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이에 기반한 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에 대한 아랍연맹의 지지를 재차 확인하려는 여행이었다. 류이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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