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오작동…조종사 2명은 탈출
21일 밤(현지시각) 리비아 공습에 참가한 미국 공군의 F-15 전투기 한 대가 리비아에서 추락했다. 지난 19일 리비아에 대한 군사개입이 개시된 이래 다국적군 소속 전투기가 작전중 추락한 첫 사례가 나온 것이다.
현재 리비아 군사작전을 지휘하고 있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는 22일 “미국 공군의 F-15 이글 전투기 한 대가 21일 밤 11시30분께 리비아 북동부에서 기기 작동 불량으로 추락했으며 탑승자 2명(조종사 및 무기통제사)은 조종석 사출장치로 무사히 탈출했다”고 발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의 니콜 댈림플 대변인은 “전투기 격추가 적대행위의 결과는 아니며, 기기 작동 불량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는 이탈리아 북동부 아비아노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다.
미군의 다른 한 관리는 <에이피>(AP) 통신에 “미국 해병대의 항공기 수색·구조팀이 조종사를 구조했으며, 무기통제사도 리비아 반군에 구조됐다가 지금은 미군에 인도된 상태”라고 말했다. 반군 쪽은 벵가지 남서쪽 40㎞ 지역에 전투기가 추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22일엔 리비아 군사개입에 가세한 카타르 공군 소속의 미라주 전투기 2대와 C-17 수송기 한 대가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 비상착륙했다.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은 이 군용기들은 재급유를 마치는 대로 키프로스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민간항공관제국의 한 관계자는 <에이피>에 이 군용기들이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향하던 중 강풍을 만나 불시착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리비아에 대한 어떠한 군사개입에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