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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4만명 대학살’ 부자세습 공포정치에 균열

등록 2011-03-25 18:45

시리아 현황
시리아 현황
1963년 군사쿠데타 집권
40만 군대 기반 1당독재
시리아인들은 안과의사 출신인 바샤르 아사드가 2000년 숨진 아버지 하페즈 아사드 대통령의 자리를 물려받을 때만 하더라도 ‘부자 세습’에 대한 비판보다 민주화에 대한 기대가 더 컸다. 영국 유학파인 그는 대통령 당선 직후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수백명의 정치범을 석방했다. 하지만 잠깐의 ‘다마스쿠스의 봄’ 이후 이내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약속은 휴짓조각이 되었다.

아들은 아버지한테서 바트당 1당 독재와 억압적 통치 기구를 그대로 전수받았다. 아버지 아사드가 1963년 군사 쿠데타 이후 시행해온 국가비상사태법은 21세기에도 철폐되지 않았다. 영장 없이도 체포·구금할 권한을 지닌 비밀경찰 등 보안기관들은 수십년 동안 시리아인들의 입을 틀어막아왔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처럼 이슬람의 정치세력화는 철저히 탄압했다. 하페즈 전 대통령이 1982년 이슬람형제단의 혁명을 진압한다는 명분 아래 많게는 4만명을 제거한 ‘하마 학살’은 그 흔적의 기록이다. ‘중동의 비스마르크’로 불렸던 그는 철권통치의 기반인 40만명에 이르는 군대를 아들에게 물려줬다. 아들 아사드는 아무런 저항과 반발 없이 2007년 97.6%라는 지지율로 7년 임기 대통령에 재선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 시절 미국은, 이란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원하는 시리아를 ‘불량국가’로 지목했다. 반미와 반이스라엘 정서는 되레 시리아에서 독재에 대한 정치적 불만을 흐리는 기제로 작동했다. ‘휴먼라이츠워치’ 베이루트 지국의 나딤 후리는 24일 <워싱턴포스트>에 “시리아는 거의 시위가 ‘제로’(0)인 나라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1년 3월 ‘아랍의 봄’이 바람을 타고 건너오면서 곪을 대로 곪은 부자 세습 정치의 모순도 터졌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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