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버락 오바마
공습중단 호소…오바마 일축
“당신은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충분한 용기가 있는 사람이오. 세계평화와 두 나라 국민간의 우정을 위해, 그리고 대테러 안보협력을 위해, 당신은 나토가 리비아 문제에서 영원히 손을 떼도록 할 위치에 있소.”
무아마르 카다피(왼쪽 사진) 리비아 국가지도자가 최근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국 대통령에게 3쪽에 이르는 편지를 보내 리비아에 대한 나토 연합군의 공습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카다피는 나토군의 군사개입을 ‘부당한 전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오바마의 내년 대선에 행운을 빈다는 기원도 편지에 담았다. 그는 2년 전 유엔총회 연설에서 오바마를 종신대통령을 시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카다피는 “친애하는 우리의 아들, 각하, 버락 후세인 아부 오바마, 당신의 개입은 ‘미국’이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필수적이었겠지만… 리바아는 아프리카연합의 틀 안에서 리비아인들에게 맡겨져야 하오”라고 썼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이라며 카다피의 호소를 일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도 “지금으로선 카다피에게 기대할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카다피의 공격 중지와 퇴진, 국외 망명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미국의 커트 웰던 전 하원의원이 카다피의 초청으로 리비아 사태의 해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6일 트리폴리에 도착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밝혔다. 웰던은 2006년 낙선하기 전까지 미 하원에서 20년간 공화당 의원을 지냈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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