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유엔에 가자지구 비행금지 요청키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18명이 숨졌다. 2008년 12월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으로 1400여명이 숨진 이래 양쪽이 최악의 유혈 충돌로 빠져들고 있다. 아랍연맹은 유엔에 가자지구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에이피>(AP) 통신은 9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사흘째 전투기와 탱크로 공격해 4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는 이날 무장정파 하마스의 군사조직인 에제딘 알카삼 여단의 사령관 타이세르 아부 스니마가 차량에 동승한 다른 대원 2명과 함께 공습에 희생됐다. 이로써 가자지구 사망자는 10살 어린이를 포함해 모두 18명, 부상자는 65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가자지구 인근 마을에서 스쿨버스가 대전차 로켓을 맞아 16살 소년이 크게 다치자 보복에 나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튿날 “스쿨버스 공격은 선을 넘은 것으로, 어린이를 살해하고 다치게 하는 자는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라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하마스는 스쿨버스 공격은 지난 2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대원 3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면서 로켓과 박격포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전면전으로 발전하면 얻을 게 없다고 판단한 양쪽은 휴전 가능성을 띄우면서 서로에게 공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0일 팔레스타인 쪽이 로켓과 박격포를 쏘지 않으면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비상사태를 선포한 하마스도 이스라엘군이 공격을 멈추면 자신들도 그러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에프페> 통신은 10일 아랍연맹 아므르 무사 사무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가자지구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청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