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양쪽 만족시킬 해법은 ‘2국가’뿐”
미국이 몇주 안에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 국가들간의 새로운 평화공존 구상을 내놓는다고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12일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이날 카타르 정부와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미국-이슬람 세계포럼’에서의 연설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몇주 안에 중동·북아프리카에 대한 미국의 정책에 대해 자세히 밝힐 것”이라며, 특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문제가 발표에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현 상황은 더이상 이 상태로 유지되기 힘든 수준”이라며 “양쪽 국민들의 희망을 두루 만족시키는 길은 ‘2국가’ 해법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사자들만이 어려운 결정을 할 수 있으며, 미국은 두 당사자간 협상을 중재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2009년 출범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 정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고, 양쪽의 직접 대화를 중재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미국의 중재로 지난해 9월2일 워싱턴에서 20개월만에 평화협상을 재개했으나 이스라엘이 같은달 27일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지역에서 정착촌 건설을 재개하면서 협상은 다시 중단됐다.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팔레스타인 쪽의 자살폭탄 테러로 500명 이상의 이스라엘 민간인들이 숨졌고, 같은 기간 이스라엘의 보복공격으로 4500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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