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사망…탈레반 “프랑스 국방장관 노려” 주장
아프가니스탄 국방부에 자살폭탄 벨트를 찬 남성이 몰래 들어와 총격을 가해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특히 탈레반은 아프간을 방문중인 제라르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모함마드 자히르 아지미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18일 “아프간군 제복을 입은 한 남성이 이날 카불에 있는 국방부 안에서 총을 발사해 두 명의 직원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에 밝혔다. 아지미 대변인은 “당시 이 남성은 자살폭탄 벨트를 차고 있었으나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저격돼 숨졌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자비울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아에프페> 통신에 “프랑스 군의 아프간 침공에 맞서 아프간을 방문한 롱게 프랑스 국방장관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프랑스는 아프간에 4000여명의 군을 주둔시키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 국방부 관계자는 롱게 장관은 사건 발생 당시 아프간 국방부에서 40㎞ 이상 떨어진 바그람 공군기지에 있었으며 “그가 표적이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고는 경비가 삼엄한 국방부 안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2008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후 최악의 보안 사고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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