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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반미 무장조직 곳곳 포진…‘포스트 빈라덴’은 많다

등록 2011-05-02 19:45수정 2011-05-02 22:50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 일지
‘2인자 알자와히리’ ‘3인자 알리비’가 공백 메울 듯
각 지부들 현지작전 독자수행…조직와해 쉽잖아
알카에다 어떻게 될까

오사마 빈라덴은 갔지만, 알카에다 조직은 건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포린 폴리시>는 아프간에서 빈라덴에게 충성맹세를 한 핵심 대원이 2001년 200명에서 최근 100명으로 감소했다고 전했지만, 상하수직형 단일조직이 아닌 알카에다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같은 수치를 근거로 조직의 와해를 점치긴 힘들다고 지적된다.

9·11 테러 이후 미군에 쫓긴 알카에다 본부는 현지 이슬람 무장조직들을 지부로 편입하며, 그 역량을 재편했다. 그 지부들이 현지의 작전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며, 자신의 관할지 밖 작전은 알카에다 본부의 지시와 허락을 통해 수행한다는 것이다. 알카에다 본부는 조정 능력을 가지고 그 위상을 유지하며 실질적 역량을 가진 지부들이 이슬람 전역에서 사실상 알카에다 구실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지부들에 대한 조정도 2선 지도부가 관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빈 라덴 주검 사진
빈 라덴 주검 사진
이런 가운데 빈라덴에 이어 알카에다 2인자의 자리를 굳힌 이집트 출신의 아이만 알자와히리(60)가 빈라덴의 공백을 메울지 주목된다. 알자와히리는 9·11 이후 빈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은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번 빈라덴 사살 작전에서 죽음이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중동 민주화 시위 와중에 투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9·11 이후 알카에다의 메신저 노릇을 하는 한편 알카에다 관련 테러에 대부분 연루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자와히리가 본부의 조정 능력과 위상을 지킬 수 있다면, 알카에다 조직의 와해 여부는 아직 먼 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알자와히리가 창건한 ‘이집트 이슬람 지하드’는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AQAP)와 함께 최대 역량을 가진 지부이다.

리비아 출신의 아부 야흐야 알리비(48)도 빈라덴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인물이다. 미군의 이라크 침공 당시 체포됐다가 이라크 바그람수용소에서 탈출한 알리비는 최근 알카에다 내에서 이론적 강경파로 전세계 지하드 운동을 이어받을 상속자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평가했다.

2일 새벽(현지시각)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에서 빈라덴 체포작전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해 불타고 있는 모습을 현지 텔레비전 방송이 촬영했다. 목격자들은 격렬한 교전으로 저공비행하던 헬기 2대 중 1대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아보타바드/<GEO> TV 제공
2일 새벽(현지시각)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에서 빈라덴 체포작전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해 불타고 있는 모습을 현지 텔레비전 방송이 촬영했다. 목격자들은 격렬한 교전으로 저공비행하던 헬기 2대 중 1대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아보타바드/ TV 제공
알카에다의 미디어 조직인 사하브가 ‘카불에서 모가디슈까지’라고 표현했듯이, 알카에다 지부들은 이슬람 전역에 포진해 있다. 알카에다와 연계돼 있거나 추종하는 단체들까지 포함하면 전세계 70개국에 퍼져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프간에 이어 최대 대테러 전선인 예멘에서 미군의 목표물인 아라비아반도알카에다는 이미 중동 민주화 시위 이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지부이다. 이밖에 이라크의 ‘자마아트 앗타우히드 왈지하드’, 알제리의 ‘이슬람 마그레브 알카에다’, 리비아의 ‘리비아 이슬람 전투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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