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헬기공습…40분 교전끝 머리 총맞은 주검 확인
파키스탄 부촌…아프간 접경서 차로 반나절
헬기 접근하자 빈라덴쪽 선제공격…1대 피격
작년 8월 첩보 입수…오바마 3일전 “작전 승인”
헬기 접근하자 빈라덴쪽 선제공격…1대 피격
작년 8월 첩보 입수…오바마 3일전 “작전 승인”
빈라덴 마지막 순간
2일 새벽(현지시각) 파키스탄 북서쪽 가지의 공군기지에서 미국 해군특전지원단(네이비 실) 정예요원과 파키스탄 군인들이 탄 4대의 중무장 헬기가 캄캄한 허공에 파열음을 내며 이륙하기 시작했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휘한 극비리의 오사마 빈라덴 기습작전 개시였다.
헬기가 향한 곳은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쪽으로 100㎞ 떨어진 아보타바드의 비랄 마을 주택가였다. 인도령 카슈미르 인근인 이곳에는 파키스탄 군사학교가 자리잡고 있어 군인 가족들이 많이 살고, 여름 휴양지로도 유명한 곳으로 파키스탄에선 부촌 지역이다.
작전 목표물은 파키스탄 군사학교 정문에서 불과 1㎞ 떨어진 2층 주택. 미국이 그토록 찾던 빈라덴이 숨어 있는 곳은 깊은 산속의 동굴이 아닌, 주택가 한복판 100만달러짜리 저택이었다. 이 집은 5.5m에 이르는 높은 담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그 위에는 철조망을 설치했다. 주택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통로는 경비원 2명이 지키고 있었고 건물 옥상 베란다에도 2m짜리 담을 설치했다. 지난해 8월 빈라덴이 이곳에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확보한 미국은 그동안 오랜 확인작업 끝에 이날 심야기습을 감행했다.
공격은 현지시각 새벽 1시15분께 이뤄졌다. 선제공격은 빈라덴 쪽이 먼저였다. 헬기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낌새를 챈 빈라덴 쪽 병사들이 지붕 위로 올라가 로켓추진 총류탄을 발사했다. 헬기 1대가 화염에 휩싸인 채 추락했다. 그러나 곧바로 나머지 헬기에서 무차별적으로 총탄과 중화기가 불을 뿜었다. 새벽 주택가에서 섬광이 번쩍이고 굉음이 터지는 전투가 벌어진 것이다.
이어 헬기에서 쏟아져 내린 20여명의 미국 요원들이 순식간에 빈라덴의 집 안으로 진격했다. 빈라덴은 미처 도망갈 새도 없이 총격전에 휘말려 머리에 총을 맞았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빈라덴의 아들 1명을 포함해 이 집에서 일하던 남성 3명과 여성 1명 등 또다른 4명도 총격전 와중에 함께 숨졌다. 숨진 여성은 인간방패 구실을 하다 숨졌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미군 쪽 사망자는 없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10년간의 추적은 이처럼 불과 40분 만의 작전으로 끝났다. 작전 지역 인근에 살고 있던 정보기술(IT) 컨설턴트 소하이브 아타르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보타바드 위로 헬리콥터가 날고 있다. 보기 드문 일이다”라며 생중계를 하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에 “창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흔들리고 있다”며 “끔찍한 일이 시작된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작전 성공을 보고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1일 밤 11시35분(미국시각), 빈라덴 사살 소식을 백악관에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공식 발표했다.
빈라덴이 파키스탄에 숨어 있다는 정보가 처음 미국에 포착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미 정보당국은 첩보를 계속 수집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보팀 회의도 3~4월 5차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빈라덴의 소재지가 최종 확인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빈라덴 공격작전을 내렸다. 그리고 일요일인 1일(미국시각), 10년간의 빈라덴 추격작전이 종료됐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오바마 “빈라덴 사살, 미국이 추구하면 뭐든 할수 있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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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라덴이 파키스탄에 숨어 있다는 정보가 처음 미국에 포착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미 정보당국은 첩보를 계속 수집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가안보팀 회의도 3~4월 5차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빈라덴의 소재지가 최종 확인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빈라덴 공격작전을 내렸다. 그리고 일요일인 1일(미국시각), 10년간의 빈라덴 추격작전이 종료됐다. 워싱턴/권태호 특파원 h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오바마 “빈라덴 사살, 미국이 추구하면 뭐든 할수 있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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