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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작전은 주권침해” 파키스탄 정부의 반격

등록 2011-05-04 20:38수정 2011-05-04 21:57

[빈라덴 사살 이후]
‘빈라덴 도왔나’ 압박에 맞불
일각선 “국내 비난 달래기용”
오사마 빈라덴의 파키스탄 은거에 파키스탄 당국이 연루됐거나 방조했다는 미국 쪽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파키스탄이 반발하면서 양국관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3일(현지시각) 공식성명을 내어 “허가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동한 이 사건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의 ‘주권 침해’를 정면으로 거론한 것이다.

이는 파키스탄과 관련해 미국 내 분위기가 달라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 기자회견에서 “파키스탄과의 대테러 공조가 빈라덴이 숨어 있는 곳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한껏 추어올렸다. 그러나 이후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보좌관은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어떻게 빈라덴이 거기에서 몇년간이나 현지 당국에 눈치채이지 않고 지낼 수 있었겠느냐”며 “빈라덴이 어떤 지원 체계를 받았는지 해명될 필요가 있다”고 파키스탄을 압박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미 상원 정보위원장도 3일 파키스탄 정부가 오사마 빈라덴의 은신처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지원 규모 축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연루 의혹의 대표적인 사례로, 빈라덴의 은거지가 파키스탄군 정보부(ISI)의 안가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2003년 파키스탄군이 아보타바드의 저택에 알카에다의 3인자인 아부 리비가 숨어 있다는 정보를 확보해 급습했으나, 체포에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후 파키스탄 정보부가 이 저택을 일종의 안가로 접수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의 파키스탄 정부 한 관리는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파키스탄 정보부의 연루)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최악의 경우 공모이고, 아니면 기껏해야 (파키스탄 정보기관의) 무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군의 작전을 비난한 외무부 성명에 대해선 파키스탄 국내에서 이는 비난을 달래려는 성명이라고 해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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