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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빈라덴, 5년간 1곳서 숨어살아”

등록 2011-05-06 21:01수정 2011-05-07 08:17

파키스탄 정보국, 아내 등 심문…“방 밖도 안나가”
미 CIA는 지난해 8월부터 은신처 주변서 동태 감시
지난 2일 새벽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에서 미군 특공대에 사살된 오사마 빈라덴이 죽기 직전까지 5~6년 동안 꼼짝 않고 집에서만 지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파키스탄 정보국(ISI)은 미군의 급습 작전 당시 빈라덴의 안가에서 함께 살고 있던 그의 아내 3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미국 <에이비시>(ABC) 방송이 5일 아사드 무니르 전 파키스탄 정보국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애초 현장에는 빈라덴의 아내가 1명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현장에서 붙잡힌 빈라덴의 아내 3명은 현재 파키스탄 정보국 본부가 있는 이슬라마바드로 옮겨져 집중적인 심문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빈라덴의 가장 젊은 아내로, 미군의 총격에 부상당한 예멘 출신의 아말 아흐메드 압둘파타흐(29)도 포함돼 있다.

한 아내는 빈라덴이 집이 지어진 이래 5년 동안 침실과 다른 방 한 곳에만 틀어박혀 살았으며, 집안에서조차 그 2개의 방을 벗어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가 미군에 사살되는 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봐야 했던 12살 딸을 비롯해 빈라덴의 자녀 6~7명도 함께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파키스탄 정보국의 또다른 한 관리는 6일 <에이피>(AP) 통신에 빈라덴의 가장 젊은 아내(파타흐)가 6년 동안 은신처 가옥의 위층을 한 번도 떠나지 않은 채 남편과 함께 살았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빈라덴의 가족들에 대한 심문을 통해 빈라덴의 도피와 은신 생활뿐 아니라, 알카에다 조직의 운영방식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니르 전 국장은 <에이비시> 방송에 “빈라덴의 아내들에게 각각 20개의 질문을 던지며, 3~4일마다 질문 순서를 바꾼다”고 말했다. 조사관들은 답변 내용이 달라지는지를 면밀히 점검한다. 무니르 전 국장은 “누구도 조사 첫날부터 정직한 답변을 하지는 않는다”며 “(계속해서) 거짓말을 하려면 대단히 기억력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파키스탄 정보국 쪽에 빈라덴의 아내들을 조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보 관리들은 자신들이 미국 중앙정보국(CIA)에 빈라덴 측근의 전화통화 정보를 제공해 미국이 빈라덴의 은신처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중앙정보국은 지난해 8월 빈라덴의 은신처를 파악한 뒤 그 인근에 안가를 얻어 수개월 동안 빈라덴 사람들의 동태를 밀착 감시해왔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5일 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수로 구성된 정보팀은 이 ‘비밀 기지’에 상주하면서 현지인 제보자 및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첩보들을 종합해 빈라덴의 은신처 거주자들의 일상적 활동과 ‘생활 패턴’을 재구성했다. 정보팀은 또 빈라덴 은신처 거주자들과 그 집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촬영했으며 전화통화 감청과 녹음도 시도했으니 끝내 빈라덴의 사진을 찍거나 목소리를 녹음하진 못했다고 한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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