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혁명 이후 무슬림 강경보수파와 콥트 기독교간의 종교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3월 10명이 숨진 이후 다시 최악의 충돌이 일어나 12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7일 밤 카이로 빈민가 임바바에 있는 콥트교도들의 성메나스교회와 버진메리교회에 칼 등으로 무장한 폭도들이 화염병을 던지고 폭력을 행사했다. 이들은 대부분 초보수적인 무슬림 종파인 살라피스트들로, 당국은 현장에서 190명을 체포했다. 군사당국은 예배시설을 공격한 이들에게 최고형을 선고하겠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날 폭동은 무슬림과 결혼한 콥트교도 여성이 콥트교회로 납치됐다는 소문에 격분한 살라피스트들이 몰려와 일어났다. 이 소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하야 이후 이집트에서는 살라피스트들이 적극적인 포교활동에 나서, 종교갈등이 고조되고 있었다. 살라피스트들은 폭동 전날인 6일 오사마 빈라덴 사살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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