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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아버지의 테러는 반대했지만…’빈라덴 아들 “자의적 사살은 해답 아니다”

등록 2011-05-11 20:10수정 2011-05-11 22:17

가족, 오바마 비난 성명 발표
“국제법 위반, 재판권리 침해”
평소 오사마 빈라덴의 테러리즘을 비난하던 그의 아들이 미군의 빈라덴 사살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이집트 카이로 인근 알라하드시에 거주하는 빈라덴의 넷째 아들 오마르(30)는 가족 명의의 성명을 내어 자신들은 빈라덴이 “왜 체포돼 법정에 세워져 진실이 전세계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는지”를 묻는다며 미군의 사살을 비난했다. <뉴욕 타임스>에 10일 전달된 이 성명은 오마르가 주도한 것으로, 그는 그동안 아버지의 테러리즘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성명은 사담 후세인과 전 세르비아 지도자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재판을 거론하며 “(빈라덴) 암살은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할 뿐만 아니라 무죄추정의 원칙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의적인 사살은 정치적 문제에 대한 해답이 아니”라며 “정의의 실현은 (재판을 통해) 보여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특히 오마르가 평소 빈라덴의 테러리즘을 비난한 것을 거론하며 “오마르가 아버지를 비난한 것처럼, 우리도 지금 비무장한 남녀를 처형하라고 명령한 미국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1999년까지 아버지 빈라덴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에서 살았던 오마르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어머니 나즈와와 같이 아프간을 떠났다. 그는 2009년 회고록 <빈라덴으로 성장하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이 성명은 회고록을 쓴 미국 작가 진 새슨이 전달했는데, 새슨은 오마르와 통화했던 내용을 덧붙였다. 오마르는 통화에서 자신이 18살 때 알카에다가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 폭파 테러를 하자 “아버지가 하는 이런 행동들은 아버지의 희망과 상관없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새슨은 전했다.

새슨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지에서 살고 있는 다른 3명의 성인 아들들도 이 성명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새슨에 따르면, 빈라덴이 2001년 아프간으로 떠나기 전 시점에 그는 아들 11명과 딸 9명을 뒀다.

한편 미국의 빈라덴 사살 작전 당시 함께 살던 아들 할리드는 사살됐지만, 막내아들 함자(19)는 탈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에이비시>(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빈라덴의 가족을 조사하고 있는 파키스탄 당국도 빈라덴의 은신처에서 누군가 사라진 것 같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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