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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반정부 시위대 무차별 ‘탱크 진압’

등록 2011-05-12 20:42

두곳서 4시간 포격…어린이 등 최소한 19명 숨져
국제사회, 전략적 이해관계로 실질적 제재 ‘미적’
시리아 정부군의 탱크들이 11일 반정부 시위대에 무려 4시간 동안이나 무차별 포격을 퍼부어 최소 19명이 숨졌다. 민간인에 대한 탱크 포격은 시리아 사태가 발생한 3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인권을 위한 국민기구’의 아마르 쿠라비 대표는 반정부 시위의 중심지인 남부도시 다라에서 정부군의 탱크 포격으로 13명이 숨졌으며 총탄에 맞아 숨진 간호사와 어린이도 있다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또다른 시위지역인 홈스에서도 탱크 포격과 저격수의 총격으로 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바샤르 아사드 정권은 지난 3월 중순께 다라에서 첫 시위가 발생한 지 9주째 초강경 유혈진압을 하고 있다. 현지 인권단체들은 지금까지 모두 780여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가택수색으로 체포된 시위 참가자와 반정부 인사들도 수백명에 이른다. 홈스의 한 반정부 활동가는 “보안군이 도심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탱크를 동원한 민간인 공격은 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인 하페즈 전 대통령이 1982년 중부 하마 지역에서 수니파 무슬림의 반정부 시위를 무력진압한 참상을 연상시킨다. 당시 전투기 공습까지 불사한 본보기 진압으로 사망자만 2만명에서 최대 4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자비한 인명살상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판도 높아지고 있지만 실질적 제재 조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 서방이 기존의 경제제재를 강화하기로 한 데 이어, 유엔이 시리아 진상조사단 파견 결의안을 채택하고 시리아 정부에 협조를 요청한 정도가 전부다. 리비아 내전에 대한 신속한 무력개입과 뚜렷이 대조된다.

이는 국제사회가 아프간과 리비아에 이어 또다시 시리아에 군사개입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 이유’ 외에도, 시리아 정권이 자국에 본부를 둔 헤즈볼라 등 이슬람강경세력의 지나친 득세를 막아주고 있고, 국제사회가 이슬람 시아파인 아사드 정권 축출에 나설 경우 시아파 국가인 이란의 반발이 우려되는 등 ‘전략적 이해관계’도 걸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리아 정부의 부사이나 사반 대변인은 지난 9일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비판이 썩 나쁘진 않았다”며 “치안을 되찾으면 모든 게 정리될 수 있다”고 짐짓 여유를 부렸다. 인권단체인 시리아인권감시의 라미 압둘 라흐만 대표는 11일 “국제사회가 아사드 정권에 아직까지 기회를 주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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