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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집트, 비극의 라파 국경검문소 영구 개방

등록 2011-05-26 21:55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가자의 유일 외부 통로
2006년 폐쇄…지난해부터 부분적으로 열어
이집트 정부가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로 통하는 라파 국경 검문소의 개방을 영구화한다고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이스라엘에 의해 해상과 공중이 차단된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외의 지역과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다.

이집트 외무부는 라파 검문소의 개방을 영구화하고 통과 기준도 완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이집트 관영 <메나>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이집트 외무부는 오는 28일부터 금요일과 다른 공휴일들을 제외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검문소를 개방하며, 18~40살 남성을 제외하고는 비자가 면제된다고 밝혔다.

라파 검문소는 2006년 이스라엘군의 길라드 샬리트 상병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피랍되고, 이듬해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집권하면서 폐쇄됐다. 당시 호스니 무바라크 정부가 하마스를 압박하는 이스라엘의 정책에 협조한 것이다. 이 조처로 가자지구에 물자가 크게 부족해지면서, 비인도적 국경 폐쇄를 끝내라는 요구가 국제적으로 제기됐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100여개 땅굴을 통해 이집트에서 물자를 들여오기도 했다. 그러나 동굴이 무너지거나 이집트 군·경이 총격을 가해 수십명이 숨졌다. 이스라엘도 땅굴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닫혀있던 라파 검문소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구호 선단 공격 이후 다시 열려 환자와 학생들의 통과가 허용됐다. 이번 조처는 무바라크 퇴진 이후 이집트 군부가 친이스라엘 정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상징성도 띠고 있다. 이집트 시민들은 라파 검문소 폐쇄를 무바라크 정권의 대외정책에서 대표적인 잘못으로 꼽아왔다.

실반 샬롬 이스라엘 부총리는 라파 검문소 개방으로 “가자지구에 무기와 테러리스트들이 드나들게 될 것”이라는 비난을 내놨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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